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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26년 만의 기적, 10연승 달성
한화 이글스가 2025년 5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하며 1999년 10월 이후 무려 26년 만에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정확히 9,348일 만의 쾌거입니다.
한화는 최근 8연승과 2연패를 기록한 후 10연승을 달리며 지난 20경기에서 18승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시즌 성적은 25승 13패, 승률 .658을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23승 14패)와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2. 문현빈의 극적인 역전 홈런
이날 10연승의 주인공은 단연 문현빈 선수였습니다. 문현빈은 9회초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의 '끝판왕' 주승우와 마주했습니다. 초구 포크볼을 잡아당긴 그의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며 4-4 동점 상황을 5-4 역전으로 바꿨습니다.
문현빈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사구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특히 7회 초에는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3. 현란한 역전쇼, 시즌 25승 중 16승이 역전승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25승 중 무려 16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역전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는 1-4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엄상백 선발투수가 1회부터 키움 송성문에게 초구 홈런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고, 4회까지 홈런 4개를 내주며 1-4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회 플로리얼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한화는 7회 무사 1, 3루에서 터진 황영묵의 내야 안타와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9회 문현빈의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4. 강팀의 조건, 한화의 달라진 면모
강팀의 기본 조건은 탄탄한 투수진과 안정적인 수비입니다. 그러나 한화는 여기에 더해 어렵고 답답한 흐름을 뒤집는 담대한 작전과 장타를 터트리는 저력이 있어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대담한 작전도 빛났습니다. 7회초, 하영민에 이어 불펜 오석주가 마운드에 오르자 김 감독은 선두타자인 8번 포수 이재원을 내리고 클러치 능력이 좋은 유격수 이도윤을 대타로 올렸습니다. 이도윤이 안타로 출루하자 이어 타격이 약한 주전 유격수 9번 타자 심우준을 빼고 김태연을 대타로 올려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습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김 감독은 연속적인 대주자 기용과 과감한 태그업 플레이 등 승부사적 면모를 보여주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5. 다음 목표는 구단 최다 14연승
한화는 이제 팀 최다인 14연승에 도전합니다. '한화' 간판을 달고서 달성한 연승은 이번 10연승이 타이기록이지만, '빙그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 큰 목표가 있습니다.
빙그레는 장종훈, 이정훈, 이강돈 등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운 1992년 5월, 무려 14경기에서 내리 승리했습니다. 이는 33년 전 기록으로, 한화는 이 기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6.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
26년 만의 10연승 도전이 걸린 경기를 앞두고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연승'이라는 단어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선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그는 취재진에게 따로 간곡히 "연승을 언급하는 걸 자제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도 '연승'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잘 역전해줘 승리했다"면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7. 팬들의 뜨거운 응원
10연승을 달성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승리 후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문현빈 선수도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 향후 전망과 기대
한화는 10일 동일한 장소에서 키움과 더블헤더 경기를 치릅니다.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코디 폰세를 예고했으며, 키움은 김선기가 선발 등판합니다.
한화 이글스의 연승 행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팀의 실력과 정신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역전승이 많다는 점은 팀의 끈기와 투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한화 이글스는 1999년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가을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의 한화 이글스에게는 불가능이 없어 보입니다.
결론
한화 이글스의 26년 만의 10연승은 단순한 숫자의 기록을 넘어, 팀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이제 한화 이글스는 구단 최다 14연승 기록에 도전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독수리 군단의 비상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